콘텐츠 기획이 막힐 때마다 깨닫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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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드인에 글을 써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B2B 서비스를 운영하는 창업자에게 링크드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런데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면 뭘 써야 할지 막막했다.

플로우웍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자주 겪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이거다. "오늘은 링크드인에 뭘 쓸까?" 고민하다가 시간만 가고, 결국 "다음에 쓰지 뭐"라며 미루게 된다.

그러다 문득 클로드에게 링크드인 콘텐츠 아이디어를 물어봤다. 여러 주제가 나왔고, 이걸 가지고 한 달치 업로드 캘린더 를 만들었다. 1월 23일 "디자이너 채용 실패담", 1월 26일 "프리랜서와 협업하며 배운 것", 1월 29일 "B2B에서 디자인 가치 설득하기" 이런 식으로. 월요일과 목요일에 올린다는 규칙도 정했다.

그 순간 두 가지를 깨달았다.

첫 번째 깨달음: 개인 브랜딩 콘텐츠의 방향

받은 아이디어들을 보면서 명확해졌다. 링크드인 개인 계정에 써야 할 건 내 이야기 다.

이전에는 막연하게 "플로우웍스 마케팅 콘텐츠"를 떠올렸다. 제품 기능 소개, 고객 사례, 서비스 업데이트. 그런데 그건 회사 계정에서나 할 법한 이야기다. 개인 계정에서 제품 홍보만 하면 노출도 안 되고, 사람들도 관심 없다.

사람들이 보고 싶은 건 솔직한 창업 이야기다. 실패와 성공의 경험. 업계에 대한 개인의 관점. "우리 제품이 이런 기능이 있습니다"가 아니라 "창업하면서 이런 실수를 했습니다. 덕분에 이걸 배웠어요"다.

회사보다 사람에게 끌린다. 특히 B2B에서는 더 그렇다. 신뢰가 중요한데, 신뢰는 투명하고 진정성 있는 개인의 이야기에서 나온다. 완벽하게 포장된 회사 메시지보다, 솔직한 창업자의 이야기가 훨씬 더 강력하다.

이번에 받은 아이디어들이 정확히 그런 주제들이었다. 디자이너 채용 실패담, 프리랜서와의 협업 경험, 디자인의 가치를 설득하는 과정. 전부 내가 직접 겪은, 진짜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들.

두 번째 깨달음: 월간 콘텐츠 캘린더의 위력

업로드 캘린더를 만든 순간 든 생각이 "아, 이제 당분간은 고민 안 해도 되겠구나"였다.

여기서 진짜 인사이트가 나왔다. 내가 콘텐츠를 자꾸 미룬 이유는 매번 "무엇을 쓸지"와 "언제 쓸지"를 고민해야 했기 때문 이다.

"오늘은 뭘 쓸까?" "이번 주는 언제 올릴까?" 매번 이 질문부터 시작하면 피곤하다. 주제를 고민하고, 타이밍을 고민하고, 어영부영하다 결국 미루게 된다.

그런데 일자별로 구체적인 캘린더 를 만들어놓으니까 완전히 달라진다. 1월 23일 월요일에는 디자이너 채용 실패담을 쓴다. 1월 26일 목요일에는 프리랜서 협업 경험을 쓴다. 정해져 있다. 고민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글을 쓸 때는 실행에만 집중 할 수 있다. "무슨 주제로 쓸까?" "언제 올릴까?" 고민 없이 "이 주제를 어떻게 잘 풀어낼까?"만 생각하면 된다. 이게 엄청난 차이다.

단순히 아이디어 리스트를 만드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날짜와 함께 캘린더를 만드는 것. 이게 핵심이다. "언제 할지"까지 정해져 있으면 실행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이건 콘텐츠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도 적용된다. 창업하면서 느끼는 건데, 매일 즉흥적으로 결정하면 정신없다. 주간 단위, 월간 단위로 미리 플래닝 해두면 실행이 훨씬 수월하다. 의사결정 피로도 줄고, 우선순위도 명확해진다.

왜 진작 이렇게 안 했을까

매번 막막할 때마다 아이디어를 하나씩 물어보곤 했다. 그런데 미리 일정까지 포함한 캘린더를 만든다 는 생각은 왜 안 했을까?

아마 콘텐츠를 "그때그때 쓰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다. 매번 무엇을 쓸지, 언제 쓸지 고민하면서 에너지를 소모하고, 결국 자주 미루게 됐다.

한 달치 캘린더를 만들어놓으니까 완전히 다르다. 월초에 한 번만 플래닝 모드에 들어가면 된다. 그러면 나머지 날들은 실행에만 집중할 수 있다. "뭘 쓸까?" "언제 쓸까?" 고민 없이 "어떻게 쓸까?"만 생각하면 된다.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가려고 한다. 한 달에 한 번 콘텐츠 플래닝 세션을 만들고, 그때 주제와 함께 구체적인 업로드 날짜까지 정한다. 실행 모드와 기획 모드를 완전히 분리하는 것이다.

결국 실행이다

이 모든 걸 깨달았다고 해서 콘텐츠가 저절로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결국 중요한 건 실행 이다.

캘린더를 만들어도 일정대로 발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결국 꾸준히 하는 것, 그게 가장 어렵고 중요한 부분이다.

다만 캘린더를 만들어두면 실행의 장벽이 확실히 낮아진다. "뭘 쓸까?" "언제 쓸까?" 고민하는 시간이 사라지니까, "어떻게 쓸까?"에만 집중할 수 있다. 날짜와 주제가 정해져 있으면 일단 시작하는 게 훨씬 쉽다.

앞으로 한 달은 이 캘린더대로 월요일과 목요일에 링크드인 글을 올려볼 생각이다.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지켜보면서, 필요하면 중간에 주제를 조정하면 된다. 중요한 건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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